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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찾아 떠난 겨울의 제주

[탑동] 바다가 날 재우고 바다가 날 깨우던 라마다 플라자 호텔 제주 (Ramada Plaza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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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굳이 호텔을 가야하나? 잠시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암만 생각해봐도 게스트 하우스는 좀... 나 홀로 호텔방을 쓸 때의 그 적막감과 혼자 잠드는 외로움이 좋아서 이번에도 생애 첫 게하 도전보다는 안전한 호텔행을 택했다.

이왕 제주가는데 오션뷰를 보고 싶어 대충 고른게 탑동에 위치한 라마다 플라자 호텔. 나름 특급이긴 한데 약간 90년대 수학여행감성이라 세련됨과는거리가 멀다.

공항에서 먼 숙소는 절대 잡지 않는게 철칙이라 택시로 공항 10분 거리인게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관광은 둘째치고 맛집 위주로 여행을 하는 나에게 딱 맞는 위치라 만족도가 높았던.

​트윈룸 3박을 묵었고, 1박당 16만원쯤 했던 것 같다.

혼자가서 트윈룸쓰는거 개꿀임 침대 위에 가방올리고 옷 던지고 아주 편한 것

​바다보러 왔는데.. 창 밖 발코니에 펼쳐진 이 시원한 바다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다.

파도소리가 계속 철썩..철썩..치는게 진짜 휴양지 같았다눙

오션뷰는 무조건 높은 층이 장땡이라 스탠다드 트윈에서 가장 높은 층인 7층으로 방배정을 부탁했는데 아주 똑똑한 선택이었다.

침대에 걸터앉았을 때 보이는 풍경​

​나름 푹신했던 침대. 배게가 너무 말랑했지만 자는데 무리는 없었다.

​생각보다 널찍한 화장실

근데 변기에 자동물내림이 없다 흑흑

​욕조도 있는데 귀찮아서 입욕은 패쓰

근데 칫솔 치약이 없는게 함정 와우내 장난하냐? 샴푸로 이닦으라는거야 뭐야

 체크인하고 2시간 가량을 침대에 누워 편하게 휴식을 취했다.

 비행기소음이 좀 커서 낮잠자면 빡칠듯​

​해가 저물무렵 푸른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들어가고..

​밤이 내려앉기 위해 만반의 준비중인 제주 바다의 모습.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로비로 올라가는 통로에 전구가 켜져있는데..

넘나 1994년 감성

그때는 이런 살색페인트와 대리석, 야자수와 반짝이전구 인테리어가 먹혔겠지

​로비는 그럴싸하다.

요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라이브로 오후에 하는데 솔직히 시끄러움 객실까지 다 들림

​떨어져 죽기 좋은 구조!

​별거 없는 첫날의 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서 소테른과 케이크를 준비.

Kressmann Sauternes Grande Reserve 2012

크레스만 쏘떼른 그랑 리저브 2012

​독한 넘이다.

지옥에서 온 극강의 달콤함을 보여주는데.. 아몬드를 비롯한 견과류향과 꿀향이 지배적인 진득한 황금빛의 귀부와인이다. 레이트하베스트였었나? 아무튼 케이크랑 먹어도 달아서 3일 밤낮을 먹었다. 도수는 13도 정도인데 소떼른, 토카이 이런 애들은 먹어도 영 취하는 것 같지가 않아서..

​카페 모리에서 업어온 딸기 타르트.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타르트는 극히 희귀한 존재임으로 (주로 치즈크림을 넣기 때문) 기회 될때마다 먹어주는게 좋다. 딸기부터 타르트지까지 전부 맛있어서 소떼른의 존재도 잊고 냠냠냠

쇼콜라는.. 미지근한 실온에 둬서 그런지 영;; 쓰고 맹맹하고 아무래도 온도의 문제가 큰 것 같다.

확실한건 소테른도 그렇고 초콜릿 케이크 역시 얼리듯 차갑게 보관한 뒤 바로 먹는게 최고의 맛이라는 것.


근데 객실에 귀신이 붙었나

밤마다 아무도 안 지나다니는 현관쪽 자동센서등이 자꾸 켜졌다 꺼졌다 지랄이여

지금은 쎈척하지만 그땐 무서워서 등불 하나 키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