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우아하고 화려한 방콕

[아속/통로] 태국음식이 지겨울때 가볼법한 고급 일식 캘리포니아롤 맛집, Isao(이사오, 스쿰빗)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방콕 여행 후기 마지막을 장식할 아속역 캘리포니아롤집 스시집 이사오 후기!!

나는 스시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는 나에게 있어서 스시. 한국에서 파인다이닝을 즐기보단 좋은 셰프들이 있는 스시야에서 오마카세를 한점 한점 받아먹는 즐거움을 가장 최고로 치는 나. 

해외여행을 가서도 가급적이면 스시를 먹으려고 한다. 특히 서울에서 잘 보기 힘든 스시롤이 해외에서는 흔한 스시유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롤집을 방문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ㅎㅎ 예전에 동유럽에서 서양음식에 힘겨워할 때 우연히 맛 본 캘리포니아롤의 맛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롤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음식으로 다가온다. 

ISAO는 아속역에서 통로로 가는 길에 위치해있는데, 방콕 물가 치고 꽤나 비싼 가격의 음식을 선 보이는 고급 일식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바글거리는 맛집이다. 식사 시간 전후로, 특히 런치에 간다면 백퍼 웨이팅. 가게가 작기도 하고 인기도 많고 방콕에서 그리 많지 않은 웨이팅 해서 먹어야할 장소 중 한 곳이랄까. 

<메뉴사진은 하단에 첨부>

​실내는 상당히 어둡고, 다찌와 테이블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사람이 붐비는 오후 12시쯤 방문했는데 1명이라 그런지 다찌석에 바로 착석이 가능했다. 다찌가 비좁은게 흠이지만 바로 들어간게 어디냐며~ 3가지의 메뉴를 주문했다. 혼자에겐 버겁겠지만,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 했던 음식점이었고 또 방콕에서 먹는 마지막 점심이기에 이것저것 먹고 싶은건 다 맛보자라고 다짐했다.

​방콕의 여름 더위에 살짝 지친 나는 콜라도 한 잔 시원하게 주문

​얼음도 돈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영수증을 따로 찍지도 않아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살짝 걸리는 것 같은데, 어느 롤집을 가도 시간이 좀 소요되는 점을 생각해보면 롤 만들기가 쉬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아마도 내가 첫번째로 주문한건 Isao's California rolls 1만원 안되는 가격으로 기억함.

내가 원하는 진정한 캘리포니아롤은 바로 이런 것이다. 쓸데없는 야채로 속을 다채롭게 채우는 한국식 롤은 절대 사절. 롤에는 무조건 아보카도와 크랩미트, 튀김가루, 날치알, 오이 이외의 기본재료가 있을 수는 없다. 이런 기본적인 재료들 위에 새우튀김이나 연어나 장어, 참치 같이 주재료를 얹는게 맞는거지 한국 초밥집에 가면 크림치즈니 채썬 양배추니 당근이니.. 우웩. 

​뽀얀 게살이 가득 차 있고, 아보카도 슬라이스가 2점 들어있다. 날치알에 버무린 빨간색이 고와보인다.

맛은 우선 꽉 찬 게살의 맛으로 시작부터 먹고 들어가는데, 크래미의 저렴한 맛보다는 좀 더 진짜 게살에 가까운 고급스러운 맛이다. 아보카도는 게살에 비해 조금 들어있음으로써 과하지 않게, 하지만 충분히 크리미하게 롤의 맛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준다. 롤에서 아보카도는 그 녹진함으로 맛의 밸런스를 맞추는 존재지 특별한 향이나 맛을 내는 존재는 아니다. 한 점 들어 스시간장에 푹 찍어 먹으면 흐엥

가장 기본적인 캘리포니아롤이라 시험삼아 시켜봤는데 맛있다. 밥의 간도 적당하고, 한입 가득 우물거리며 씹는 맛도 좋고. 다만 다소 심심한 식재료 조합으로 인해 좀 물림.

​이게 바로 이사오의 명물인 스시샌드위치 되시겠다.

잘게 다진 참치살과 연어를 꽉꽉 샌드하고 날치알과 다진 실파를 튀김가루와 함께 듬뿍 뿌려 만든 요리. 한 입 먹어보는 순간 와 대박이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우선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새로운 음식이었으며, 아주 크리미하면서 기름지게 느껴지는 다진 참치와 연어 뭉텅이가 고슬고슬한 밥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룰 뿐더러.. 바삭한 튀김가루가 고소함을 극대화 해주고 있다.

깔끔하고 아삭 시원한 실파가 간간히 씹힐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덤.

​그리고 드래곤롤이 도착하고.. 부족한 다찌공간 확보를 위해 남은 롤과 샌드위치는 한 접시에 몰아넣었다.

​롤은 자고로 캐터필러처럼 구불구불하게 플레이팅해야 보는 맛이 있다. 이사오는 한술 더 떠 무싹 등으로 더듬이를 만들어 완벽한 애벌레를 만들어버린,, 근데 이름은 또 드래곤이다. 장어롤을 대체로 드래곤롤로 부르던데 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아보카도를 위에 듬뿍 올려 썰어낸 모습이 지금보니 매우.. 고문인.. 회사 점심시간 1시간 전..ㅠ

​새우튀김, 게살과 날치알, 오이를 넣어 롤을 말았고 위에는 튀기듯 구운 장어와 아보카도, 달콤하고 짭짤한 묵직한 데리야끼소스를 가득 뿌려내었다. 이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그 와중 쏙 박혀있는 새우튀김은 이 음식이 절대 심심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더라.

다만 아쉬운건 장어소스가 좀 달콤한 편이라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장어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 맛을 낼 수 있는데.. 라이트하게 소스를 만들어 뿌리는 신촌의 라임이 그립다. 거기서 먹던 드래곤롤이 최고였는데. 안간지가 오래됐네..

​배터지게 먹고도 이 정도가 남아서... 점원이 기필코 싸주고야 말겠다라는 의지로 날 설득했지만, 난 이미 호텔 체크아웃도 마쳤고 공항으로 떠나기 전 느긋하게 뭔가를 할 예정이라 패스. 점원 눈에는 기껏 비싼거 여러개 시켜놓고 절반을 남겼으니 얼마나 아까울까ㅠ

아, 근데 진짜 맛있었다. 한 번쯤 가도 좋을 것 같다. 대체로 재료도 빵빵하고 간도 쎈 편이라 굳이 많이 먹을 필요는 없을 듯.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분명히 이 곳의 메뉴가 궁금할테니 진짜 오랜만에 블로거 빙의해서 메뉴 다 찍어옴

​보라색 표시를 해둔게 잘 나가는 메뉴인듯. 이건 차가운 전채요리

​따뜻한 전채요리. 저기 표시해둔 볼케이노라는 매운 가리비 요리가 또 잘나가는 것 같았다.

​니기리 메뉴인데 점심에는 다들 롤을 먹는 듯. 니기리 = 우리가 아는 그 모양의 초밥

​여기부터 롤..

​샐몬 러버스라고 연어 위주로 구성한 메뉴들도 따로 있다.

​튀김가루등으로 바삭한 맛을 내는 롤 메뉴들

​이건 장어위주 롤들

이사오의 시그니처 롤 메뉴인데, 새우로 만든 재키는 그닥 안 끌리고.. 원래 보리새우 초밥으로 잘 안 먹음. 나중에 다시 가면 레인보우를 먹고 싶다. 레인보우롤을 먹어야 어릴적 가족이랑 외식할 때 먹던 그 롤이 떠오를뿐더러 뭔가 서양식 롤을 먹는 기분이 남 ㅋㅋ


예약은 안 되는 것 같고,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유의. 저녁에는 고급요리 위주로 파는 것 같았다.


Isao 주소 : 5 Sukhumvit 31, Khwaeng Khlong Toei Nuea, Khet Watthana, Krung Thep Maha Nakhon 10110 태국

영업시간 : 오전 11:00~오후 2:30, 오후 5:3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