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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방배/서초] 리조또와 로제파스타가 환상적인 회사 옆의 아늑한 이탈리안 피제리아, 다 피타(Da Pi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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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처음 왔던 때가 벌써 2년전, 회사 신입 시절이다.

방배동과 서초동의 경계, 서울고 맞은 편에서 작은 주차장을 가진 잘 꾸며진 가게가 너무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본 이후로 이 곳은 언제나 나에게 좋은 기억만을 주는 이탈리안 맛집이랄까. 입소문도 좋고 우리 회사 직원들도 많이가고 특히 동네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다. 

역에서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관계로 굳이 멀리서 찾아오기보단 방배동 아주머니들이나 예술의 전당 관람객들이 오는 곳.  그렇게 점점 가게가 발전(?)을 하고 서초역 인근에 2호점도 낸 것 같더라.

솔직한 마음으로 서래마을 톰볼라나 그런 곳 가서 파스타 먹느니 여기서 먹는게 더 맛있다..는 내 기준이지만..

특히나 방배역 엘바키친 제발 가지 말고 여기 와주세요 엘바키친 진짜 특별함 1도 없음

따뜻한 우드톤으로 작은 오두막같은 분위기를 구현한 인테리어.

점심시간에는 인기가 많아 인원수가 많으면 예약하는게 빠르다.  12시 전후로 오면 아슬아슬 한 자리는 차지한다.

​다피타 로고가 찍힌 테이블 페이퍼와 냅킨을 보면 참 이 곳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싶다. 예전에는 황토빛 테이블 페이퍼에 민무늬 냅킨이라 좀 더 고급져보였는데, 지금은 대중성을 잡고 싶었는지 좀 더 젊은 층에게 유행타는 느낌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제 살 깎아먹기가 아닐까? 이도저도 안되는 강남역의 흔한 스파게티 체인점처럼 보이는.

​메뉴판도 되게 투박햇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들은 과거가 훨씬 낫다. 

아무튼.. 메뉴의 시작은 신메뉴와 세트메뉴로. 가격대는 인당 2만원선으로 생각하면 충분하다.

​내가 먹어보겠다고 눈독들이고 있는 날치알 부추 파스타. 날치알에 부추를 넣고 요리한 오일 파스타라니!

파스타 메뉴도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다양해졌다. 몇가지만 주종목으로 잡고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편이 더 취향이지만..

​다피타를 대표하는 것은 단연컨데 게살 로제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른거 다 필요없이 게살 로제 파스타를 주문해서 이 곳의 맛을 가늠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피자도 꽤 종류가 많아졌는데, 이중에서도 기본적인 마르게리따 피자를 맛보고 싶어서 한 판 주문. 

​다피타에서 좋아하는 부분 두 번째는 리조또. 정통방식의 리조또는 아니지만 소스와 재료를 잘 사용해서 맛을 내는 편이고 또 양도 적지 않아 올 때마다 리조또/파스타를 번갈아 주문해서 먹게된다. 

​물소젖 치즈를 제외하면 깔조네도 내 취향일 것 같은데. 언제쯤 도전해볼련지..

​다피타를 기억할 수 있는 이유 첫 번째.

화덕에 구운 쫄깃하고 바삭한 식전빵이 나오는데, 플레인, 갈릭, 허니버터 맛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주로 갈릭을 먹는데 흔히 아는 마늘빵처럼 달콤한 맛이 아닌 짭짤한 마늘 페이스트가 올려진 정직한 맛. 향이 좋고 쫀득한 도우라 식사 전부터 입맛이 돈다.

​같이 주는 자르는 도구로 조각내어 먹음.

​내 페이보릿 파스타! 게살 로제!

노출도를 올렸더니 색이 좀 다르게 나와서 그런데, 실제는 더 어둑한 붉은빛이다. 노란빛보다는 짙은 주황색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실제처럼 찍어본 사진, 실내가 어두워서 정직한 색을 담으려면 노출도를 낮추거나 화이트밸런스 조절을 잘해야함.

면은 부드러운 편이고, 토마토맛이 진하게 나는 크림이 한가득 들어있다. 중간중간 게살과 다진 마늘이 씹힌다. 토마토와 크림의 비율이 딱 적당해서 느끼하지도, 새콤하지도 않은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특히 두 가지 조합이 겉돌지 않아 부드럽게 섞인 맛을 내어 크게 따질 겨를 없이 흡입하게 되는 마슬

파스타 양이 많지않아 한 그릇 비우면 아쉬운 편이다. 

​살다살다 숟가락으로 남은 소스를 긁어먹는 파스타를 만날줄이야. 소금간 잘된 면수로 소스를 만들었는지 간이 딱 맞고 소스를 마구 먹어도 느끼함은 거의 없다. 이 정도면 잘 만든 진짜 로제라고 할 수 있다. 

​이건 해물토마토리조또. 

커다란 볼에 담겨 나오는데 의외로 양이 많다? 설익힌 쌀은 아니지만 푹 익힌 리조또도 나쁘지는 않은 법. 토마토 소스를 어떻게 만드는건지 지나치게 새콤하지도 않고 토마토의 감칠맛 나는 느낌은 잘 살렸다. 홍합과 오징어, 큰 새우, 꽃게다리 등등의 해물이 실하게 들어있어 나중에는 질려서 쌀만 골라먹음. 

한 숟갈 떠서 먹으면 밥알이 부드럽게 씹히며서 사이사이로 풍부한 토마토소스가 스며드는게 느껴지는 매직.

​회사 동기가 주문한 크림해물리조또. 재료 구성은 위의 토마토 리조또와 동일 한 것 같은데 소스만 달라지나.

나는 크림 싫어해서 입에도 안 댐.

​동기와 같이 나눠 먹을 양으로 시킨 마르게리따 피자.

쫀득한 피자 도우 위에 올리브유를 섞은 것으로 추정되는 마리나라 소스가 잔뜩 올려져있고, 생치즈덩어리와 바질이 녹아서 붙어있다. 모짜렐라치즈의 신선도는 괜찮았지만 나같은 치즈예민러에게 큼직한 치즈덩어리는 아직 소화하기 힘든 부분.

​맛이 나쁘진 않지만 나라면 좀 더 다채로운 토핑의 화덕피자를 시도해보고싶다. 

루꼴라나 좀 새로운 소스 베이스의..? 맛이 원체 무난한지라 몇천원 주고 다른 거 먹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

동기의 갈릭 게살 크림파스타로 마무리.. 흰그릇에 담겨서 그런지 내 로제보다 훨씬 청순돋게 사진이 나왔다.


예술의 전당에서 걸어서 15분쯤이라 가깝지만 오고 가는 길에 언덕이 자리잡고 있어서 마을 버스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방배동 주민이나 예술의 전당 방문객이라면 한 번 와봐도 후회안할 곳으로 다피타를 지정합니다 땅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