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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합정/상수] 스가타모리에서 간장게장 사시미와 연어초밥, 딸기생크림맥주,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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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어느 금요일밤 퇴근 후 한잔하러, 맛있는거 먹으러 들린 곳은 합정에 있는 스가타모리라는 곳이다.

페이스북에서 1m 초밥이라는 광고글을 보고 친구가 말해준건데.. 페이스북에는 뭐 그날그날 어종이 바뀌어 고급 생선 초밥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던데 정작 최근 후기글 보면 싸구려 계란이나 보리새우, 연어 등등으로 1m라는 길이와 갯수를 채운 다소 경박한 모듬초밥이라 우리는 방문 직전 마음을 바꾸었다. 

애초에 그럴거면 페북에 그런식으로 쓰지를 말든가 거기서 보인 단새우 등등 다 어디감?ㅋㅋ 이래서 페북 광고하는 맛집 믿고 잘 안간다. 

아무튼 가긴 가는데 간장게장 사시미를 먹어보고 딸기 맥주만 먹어보면 우리 꿈은 이루어지는 것으로.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시식용 작은 병에 담긴 사케를 프로모션 직원이 와서 건내준다. 이름이 뭐더라. 한자네 보니까.. 아무튼 까먹었는데 이득인부분? 맛도 좋고 훈훈하게 몸을 덥혀주는 알맞은 알콜 농도가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각잡고 오면 꼭 따로 시켜 먹어봐야지..  잔이 예쁘다. 투박한 도자기그릇보단 유리잔에 따라 마시는게 어울리는 맛이다. 

얼얼하지 않고 부드럽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한 맛. 혹시 여기서 사케 마실거면 이걸 조심스레 추천해본당 총총..

​민물새우깡이 기본 안주로 나오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

고소하고 빠삭하고 앙증맞은 민물새우들을 한줌 입에 넣으면 꼬소한 새우향기와 감질나게 씹히는 새우살, 달큰한 내음이 느껴진다.

​메뉴를 찍는다고 찍어왔는데 조리개탓에.. 잘 안보인다.

우리는 둘이서 3만원 좀 안되는(기억 가물) 간장게장 모듬사시미와 오코노미야끼, 50cm 연어초밥, 그리고 딸기맥주 2잔을 시켰다.

토탈 6만원쯤 나온 것 같다... 이 동네에서 싸고 좋은 음식을 바라면 도둑넘 심보. 가격 부담 없이 술과 안주를 마실거면 동네를 가는게 속편하다. 아무튼 가격 대비 존맛인가?에 대한 의문은 찝찝하게 남는 구석이 있지만.. 가격대는 대충 이러하다. 

​초밥류는 오후 8시 전후로 가격이 달라지는데 왜일까. 치사하다. 안 먹고 만다. 초밥 딱히 맛 좋은 것도 아니다. 

​나름 고대했던 딸기생맥주가 나왔다. 가격이 착하진 않다. 8천원쯤하고 딸기맥주가 아닌 다른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으니 주문시 혼선을 겪을 수 있다. 일반적인 생맥주 위에 핑크빛 얼음거품과 생딸기가 올려져있다.

​맛은.. 흠.... 딸기맛이 난다. 처음에는.

그 뒤로는 그냥 딸기내음이 살풋 나는 맥주일뿐, 김 빠지면 그저그런 김 빠진 맥주가 되는 흔템. 꼭 먹어야하는 메뉴는 아닌듯.

​50cm 짜리 연어초밥이 곧 나왔다. 총 8피스.

숙성이 부드럽게 되어있고 샤리 간도 잘 맞는 편이라 맛있게 먹음. 초밥을 잘한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연어초밥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쓸데없는 크림과 양파를 잔뜩 올리지 않아 먹기에도 편하고 8피스를 시켰기 때문에 적당히 입맛을 돋굴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기대했던 간장게장 사시미. 모듬사시미와 게장을 같이 내어주는건데 접시가 진짜 개십샹에러다.

무슨 우리집 할머니네에 있을법한 투박한 옥색이 섞인 하늘색 쟁반에 사시미를 플레이팅 해주다니;

하다못해 그 뭐냐 무채인가 투명 풀떼기라도 좀 올려주지.. 풀쪼가리 몇개 놓고 그 위에 올린 사시미 디자인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다.

​간장게장에 찍어먹으라고 주는 주먹밥들. 주먹밥이라고 썼지만 간은 안되어있는 맨밥이다.

듬뿍 찍어먹어도 밥이 좀 부족하다. 공기밥 따로 팔았으면 좋겠다 ㅎ

​이렇게 이렇게 비벼서.. 게알도 들어있고 게장의 숙성도나 염도도 내 입맛에 맞는 편이라 맛있다 맛있다하면서 흡입

게장 없어서 못 먹는 신분에 가끔 먹는 게장은 맛이 있을 수 밖에! 진한 게살과 내장이 밥알 위로 주르륵 흘러내린다. 젓가락을 살살 떠서 고소한 게알과 비릿하고 짭짤하고, 또 투명한 생 게살과 같이 먹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기름기 많은 연어 사시미.

이미 연어초밥을 먹은 뒤라 아쉬울게 없어서 거의 손대지 않았다.

​역시 엄청 기름진 엔가와

광어지느러미에 환장하는 나라서 맛나게 첫점 먹었지만 갈수록 기름이 올라와서 싹쓸이 실패 ㅜ

​쫄깃한 돔도 괜찮고... 간장 콕 찍어 먹으면 맥주가 잘 들어간다. 사케가 어울렸을테지만 그 날은 음주각이 아니었기에

​마구로는 좀 ㅎㅎ 기름이 끼다 말았네.. 

​오코노미야끼도 심심풀이로 시켰는데 굉장히 두껍고 밑과 위가 바삭한게 흡사 과자같았다. 촉촉한 속살을 가진 과자. 양배추와 밀가루 반죽의 비율도 반반인게 입맛에 맞았지만 배가 불러서 조금 먹고 손을 떼고야 말았다. 이 날 우리 좀 못 먹고 나온 듯... 

​깔끔한 우동이 나와서 내심 좋았던.

면이야 뭐 공장면이지만 속이 힘들때 먹는 깔끔하고 짭짤한 우동국물은 好好好

​나갈때 보니 말로만 듣던 거대거북이들이 있다. 가게 안을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기도하고...


스가타모리를 나와서 대로변 조용하지만 널찍한 카페에 앉아 케이크 두개와 커피 두잔을 해치우고 집에가서 오버워치함.

스가타모리, 간장게장 사시미라는 조합을 가진 신메뉴가 마음에 들었지만 그 외에 큰 메리트는 없는 것 같다.

가격이 특별히 싼 편도 아니고 흠.. 재방문 의사는 모르겠다. 간장게장이 마음에 들어서 한 번쯤 더 가서 다른 메뉴도 시도해보고 더 리뷰를 써보고 싶으니까 적어도 나에겐 포텐셜은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딸기맥주는 비추. 아사히 생맥이 100배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