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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의 대만 여행

[중샤오푸싱] 성룡의 단골 완탕, 우육면가게에서 아침을 高雄五福鮮蝦扁食, 가오슝우푸셴샤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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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큼 쉬었겠다 다시 재개하는 대만 여행 포스팅.

짧은 여행 일정의 마지막 날, 아침에 대충 씻고 체크아웃을 한 뒤 캐리어를 끌고 중샤오푸싱역으로 향했다.

키키레스토랑과 캐리어를 맡길 수 있는 소고백화점이 있는 최고의 위치에는 다름이 아니라 한 저명한 완탕가게가 있다고 한다. 성룡이 단골이었다는 그 우육면 가게는 오전 9시쯤 오픈을 하는 듯 하여 캐리어를 맡기고 총총총..

참고로 소고백화점에 큰 캐리어는 짐보관소에 넣을 수 없다. 내 일행 중 한 명이 그래서 고생하다가 결국 인포데스크에 사정하고 맡긴 것이 함정;

​완전 허름의 끝을 달리는 흔한 로컬 노점 식당.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거리를 조금 걷다보면 바로 나온다. 주인 내외가 함께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우리가 방문했던 오전 10시 직전에도 한 커플이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만 봐도 습하고 덥다. 더운 날씨 때문일까, 앞에서 열심히 호스로 찬 물을 바닥에 뿌리고 계셨다.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 음식사진도 필카로 촬영. 무슨 필름인지 기억이 안난다 텅스텐 느낌이 물씬나네

​성룡이 왔다간 인증샷 그리고 메뉴판.

메뉴판이 전부 한자라 그냥 우리는 블로그 사진 보며 주문한 것 같다^^... 아무튼 꽤나 저렴한 가격이라 부담은 없는 수준.

대만 먹거리가 대체로 저렴한 수준이라 고급진 딤섬가게 이런 곳만 안 가면 동남아만큼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듯

​한궈런이라고 하니 웃으시며 추천하신 메뉴. 장사라는게 이런식의 끼워팔기가 성행하는 업종이지만 딱히 기분 나쁘지 않게 알겠다고 주문했다.

결론은 대만족. 살짝 꼬들한 당면에 짭쪼름하게 간장으로 간을 하고 닭가슴살과 오이를 곁들여 시원하게 먹는 대만식 잡채인데, 닭가슴살의 밀도 높은 질감에 그 고소함과 당면의 적당한 꼬들한 식감, 은은한(그리고 역하지 않은) 간장향이 매력적이었다.

간간히 씹히는 오이조각 역시 기가 막히게 청량함을 돋구어주어 전채요리에 알맞는 냉채였다고 생각함.

​매콤한 우육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 음식 안 맞으면 여기는 과감히 패스해도 되는게ㅋㅋㅋㅋㅋ 국물에서 구린 맛이 난다.. 남들은 다 맛있다는데 본인은 이해불가

일단 면의 식감이 밀가루 반죽과 떡의 사이를 넘나들며 입 안에 쩍쩍 들러붙는다. 거기에 구린 향이 나는 수프...다들 한 두입 시도하고 관뒀다. 4명이 모두.

그래도 속의 완탕은 맛있어서 다행! 물에 젖어 촉촉하고 부들부들한 만두피와 감칠나는 고기/야채소.

​맑은 국물 완탕면인데 별 다를바 없는 ㅠㅠ 국물에서 향신료 냄새는 덜하였지만 그 들쩍거리는 면은 도저히.. 면은 자고로 윤기나고 탱탱해서  후루룩 흡입 했을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입 안으로 들어와야하는데 이 곳의 면은 정말 날 것의 밀가루면 반죽 그대로 같았다.


속에 든 완탕은 대신 어떻게 먹었냐면..

​서비스로 나온 초간장에 절인 완탕과 함께 저 초간장에 찍어먹었다. 한궈런 특별 서비스 같은데 오...! 비주얼보고 대만냄새 끝판왕 같아 다들 마지막까지 안 먹었는데 먹어보니 딱 그 우리가 먹는 초간장에 참기름 더한 맛이다. 짭쪼름한 익숙한 간장맛과 고소한 참기름향이 식욕을 돋군다. 비비교 왕교자보다 맛있는 물만두 st

너무너무 맛있어서 양이 적어서 아쉬웠다. 우육면 잘 먹어서 난 여길 꼭 와봐야겠어! 하는 분이라면 이 메뉴 강추

패배자의 발걸음으로 쓸쓸히 완탕가게를 나서며 마주친 길거리 도나쓰 포장마차. 하나 사 먹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두었다.

꽤 커다랗고 튼실한 도너츠인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직장인들 출근길에서 아침식사를 팔고 계셨던 것으로 추정함.


나도 언젠가 우육면을 거부감없이 먹어보고 싶다.
대만 음식 중 난이도 최하일줄 생각했는데.. 듣도보도 못한 향신료 어택이.. ㅠㅠ 대만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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