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를 끝내야 다른 리뷰도 올리고 그러지 정신차료라 스텔라야 8ㅅ8 그러므로 돌아온 대만 여행 후기.
솔직히 해서 대만에서 꼭 딤섬 먹어야하나? 한국 만두도 맛있는데.. 싶었던게 나일리가. 왜냐하면 대만 냄새 나는 우육면 먹다가 딤섬을 접하면 딤섬 접시에서 후광이 나는 것 같다.
내 몸무게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덴수이러우
딘타이펑과 더불어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인데, 사람마다 누가 낫네 마네 의견이 좀 갈린다. 그래도 뭐 맛이 있으니까 유명하겠지..
우리는 둘째날 아점을 이 곳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루이팡역으로 떠나기 전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위치적으로도 좋고.
오픈 시간이 11시였나? 바로 들어갔는데 의외로 손님이 몇 테이블 있었다. 직원분들이 영어 소통이 가능한 관계로, 그리고 메뉴판에도 영어 번역이 있는 관계로 주문에는 무리가 없다.
메뉴가 꽤 많으니 나 말고 다른 블로거가 친절히 올려주는 메뉴판 사진을 미리 보고 골라가면 좋을 것 같다.
소롱포를 먹기 위해 준비된 생강채.
생강이 싫은 친구라도 소롱포 위에 생강 한 점 조심스레 올려 먹으면 그 따끈한 맛에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외로 그 독한 향이 부드럽게 변하거든.
새우볶음밥이 준비되었다. 얼리숟가락러인 내가 가장 먼저 시식한 결과, 두 눈을 크게 뜨고 친구들에게 야 이거 대박이다 먹어봐라를 연발했다.
화력 강한 불에 웍을 웍웍 돌려 볶은 불맛이 제대로며, 감칠나는 파기름향에 고슬고슬한 밥알에 쫀득하고 탱글한 새우의 식감까지 그 무엇 하나 입 안에 들어왔을 때 실망을 안기는 법이 없다. 고추기름도 살짝 들어가서 풍미를 업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것만 두 접시 시킬걸.. 이 볶음밥 때문에라도 대만 또 가야하니 싶었다. 평소 중국식 볶음밥이 좋았던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메뉴.
기본적으로 딤섬집에서 시켜야하는 필수 메뉴는 소롱포. 샤오룽바오라고 불러도 되는데 소룡포는 잘못된 발음이다. 소롱포가 맞는데 왠지 한국인이라면 소룡포라고 해야할 것 같아..
1인분에 10개.
육즙 따끈하구요. 온도는 매우 적절하다.
생각보다 고기냄새랄까?짙은 향이 난다. 한국식 샤오룽바오와는 사뭇 다른 은근하게 낯선 맛.
하지만 목구멍으로 넘길 때 그 기름과 기름 위 동동 흐르는 산미가 구수하니 배를 따뜻하게 채워준다. 육즙 먼저 호로록 마시고 남은 피와 소에 생강채를 하나 올려서 간장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이 좋은지.
언제나 비주얼은 참 좋은 새우쇼마이.
그러나 맛이 비주얼 못 따라가는 사실은 세계 공통인 것일까.. 의외로 새우/게살이 딤섬과 아주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그저 부드럽고 뜨끈한 소롱포만 먹으면 딤섬 인생 성공한 인생인 것이야
이건 친구가 먹고 싶어서 주문한 야채 만두인데 우웅.. 축축한 잔디향 난다. 그래도 나름 산뜻한게 풀냄새를 잠시 참고 천천히 씹어보면 괜찮기도 하구.
괜히 노력해서 먹을 생각 하지 말고 안 시키는게 최선!
동파육도 시켰는데 동파육이 원래 이렇게 나왔나
동파육은 목란 동파육밖에 몰라서..
장조림 국물에 부들부들한 돼지고기 조각 절여놓은 맛인데 맛은 조으다. 근데 약간 급식.. 스타일에... 느끼해서.....
4명이서 메뉴 5개를 시켰는데 다들 배 차게 먹었다. 가격은 토탈 한화로 5만원 정도?
우리에게 익숙한 메뉴만 골라 주문하느라 모험은 피했지만 여긴 대만이니까. 한국인들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 먹으면 대체로 선방하는 사실.
다음에 덴수이러우 또 오고 싶읍니다 혼자 가서 새우볶음밥이랑 소롱포 1 접시씩 시전하고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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