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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삼각지] 명화원, 서울 3대 탕수육 맛집이라고? 군만두 맛집이 아니라?(feat.수요미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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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보고 데이트 코스 좀 짜라고 닦달을 했더니 어느날 뜬금없이 무슨 삼각지의 명화원이라는 중국집을 가쟨다. 짜장면을 좋아하는 남자친구도 아니고 도대체 왜? 의문이 들었지만 가고싶다니 오케이하고 퇴근하고 슝슝.

검색해보니 수요미식회 나온 서울 3대 탕수육 맛집으로 유명한 허름한 식당이라고 한다. 미리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메뉴는 짜장 짬뽕 탕슉 군만두 이렇게 4종류밖에 없고, 위생이 별로였지만 최근 대충 리모델링을 해 좀 나아진 수준이라고... 칼퇴하고 7시 20분쯤 갔는데 대기가 있을락말락한 시점이었다. 8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관계로 야근하고 갈 수 있는 집은 아님 ㅠㅠ

​파란 플라스틱 물컵을 주는게 마치 동네 김밥집 st..ㅎㅎㅎ 내부 분위기도 그렇고 분위기 잡으면서 올 장소는 아니다. 뭐 맛 좋은 탕수육 맛 보러 왔으니 내부 사정에 대한 불평은 고이 접고 선칭따오 후식사 시전

​군만두가... 6천원이었나...? 비싸지는 않은 가격인데 어휴 기억을 못하네 어째.. 아무튼 8개 나오는데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 불만 없음. 길쭉한 만두 모양새를 보아하니 직접 빚은 것 같다. 흔한 중국집 서비스용 군만두와는 다른게 깨끗한 기름에 튀긴 수제 만두로 보이는 군. 엉성히 잡힌 겉면의 기포나 예쁨과는 거리가 먼 미관이나...

​겉이 진짜 엄청 바삭해서 한입 베어물고 놀람. 많이 바삭바삭해서 조으다. 피는 얇은 편이라 딱딱함이 느껴지지는 않음.

​그리고 마저 먹으면서 또 놀란 점. 육즙이 좔좔 흐르면서 부드럽게 다진 고기와 야채 사이로 스며드는 사실. 아주 바삭한 피를 살짝 깨물면 따듯하고 기름진 육즙이 쏟아져나오는데 그 덕을 입어 내용물이 전혀 퍽퍽하고 메마르지 않게 촉촉히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 정도급 군만두를 우리 집 주변에서 팔면 진심 매일 주말마다 밤새 게임할 때 시켜먹을텐데. 진짜진짜진짜 맛나다. 고춧가루 식초 팍팍 들어간 초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 그냥...

탕수육 맛집이라해서 탕수육 먹으러 간 곳이고 군만두는 아쉬워서 시킨 부가 메뉴인데 이미 탕수육 먹기도 전에 군만두에 무릎꿇었읍니다,,, 

​군만두를 먹으며 감탄하고 있으니 뒤이어 탕수육 작은 접시가 나왔다. 작은 크기와 큰 크기 가격 차이가 크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후기 보니 양이 많다고 그래서 작은 접시로 주문, 결론은 탁월한 선택. 사진으로 봐도 푸짐푸짐한게 양으로 장난치는 곳은 아니다. 맛도 과연 좋을지.. 일단 외관상 보기는 좋다. 큼지막한 야채와 모기버섯, 청순하게 튀겨진 고기들.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상당히 쫀득하다. 겉부분은 일반 중국집 탕수육 느낌으로 시작하면서 점점 찹쌀의 찰기가 짙어지며 쫀쫀하게 끊어지고 씹힌다. 고기도 누린내 없이 탄탄하고 튀김옷도 과하지 않은게 적어도 여기 탕수육 못한다, 소리는 듣지 않을 법. 소스는 과일로 단맛을 낸 느낌이 어렴풋이 있으며 신맛과 단맛, 짠맛이 딱 밸런스 맞추어 자리를 잡은 편이다. 요즘 탕수육을 주력으로 삼는 곳은 대부분 찹쌀 튀김옷을 쓰는 듯.

맛은 좋아도 탕수육이 탕수육인만큼 잘 물려서 이만큼 남겼다. 뭐 우리 둘 다 대식가지만 배를 채웠으니 음식양에 점수를 주자면 8-9점 정도. 다만 탕수육이 맛이 좋긴하나 서울 3대 탕수육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기엔 좀 아쉽지 않나 싶다. 동네 중국집이라고 가정했을 때 자랑스러울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군만두는 정말 감동이었어.. 내가 이 곳을 다시 간다면, 군만두를 맛 보기위해, 기왕이면 탕수육도.. 이런 마음 가짐으로 재방문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군만두 진짜 영혼을 홀리는 바삭촉촉육즙뚝뚝, 군만두 맛집이라고 부르고 싶네여 탕수육은 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