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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reviews

[명동/서울타워] 감동의 아시안음식을 맛 본 생어거스틴 서울타워플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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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생어거스틴이 드디어 남산 서울타워 꼭대기에 2016년 3월 신규입점을 했다. 신이 나서 5월 초중순에 남자친구 데려가서 밥 맥이고 옴.
결론은 서울타워플라자점 최고. 타 지점에 비해 넘사벽. 생어거스틴은 지점별 맛 편차가 각자 다른 가게라고 해도 될만큼 심하지만 뭐 대체로 난 괜찮아서 여기저기 잘 가는 편이다.

지금부터 두 명이서 12만원 어치를 즐기고 온 리뷰를 남겨보려고 한다.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돈 버는 건데 사실상 망설일 이유가 없지..

​금요일 퇴근 후 방문한 남산 서울타워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비가 살짝 오고 흐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과 로맨틱한 노래들로 가득 찬 장소.

​날이 흐려서 이렇게 꼭대기까지 왔는데도 타워 상층부를 육안으로 볼 수 없었다. 여행 온 외국인들 애도요..

​서울타워플라자는 신축 건물인데 초행은 좀 찾기가 힘든 위치에 숨겨져 있다. 남산타워 건물 아래에 있어서 내려가야함.

다소 위치가 난해한데다가 홍보도 안 하고 신축이라 그런지 완전 한산ㅋㅋ 금요일 저녁 피크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제외한 2팀만이 식사 중이었다.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사용하면 얌운센을 서비스로 준다. 통통한 당면을 피쉬소스와 야채, 새우와 버무린 태국식 샐러드인데, 꼬리한 피쉬소스 냄새가 일단 후각을 자극시킨다.

하지만 먹어보면 피쉬소스 꼬리함은 전혀. 그저 시원하고 짭짤하고 고소하고 상큼하고..

은은한 피쉬소스의 단짠신 감칠맛에 상큼한 야채들, 거기에 부들부들한 당면이 각자 밸런스를 완벽히 이루고 있었다.

탱탱하고 뽀득하게 삶아진 실한 새우를 함께 먹으면 새우향이 살과 함께 톡톡 터지는게 말할 것도 없고. 이름와 첫 냄새와 달리 이국적이지 않고 거부감 없이 맛있게 클리어.

​4피스에 8천원 정도 하는 쨔죠. 갓 튀겨나와 한 입 베어물면 바삭한 소리와 함께 육즙과 기름이 뚝뚝 흐른다.

뜨거운 튀김 속에 가득 찬 다진 고기와 야채를 칠리소스에 찍어먹으니 남자친구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튀김이라고 하더라.

​뿌빳퐁커리도 주문. 가격은 3만원 정도?

다른 지점과 다르게 코코넛밀크를 정석대로 넣어서 은은한 코코넛향이 풍긴다. 점성이 높은데다가 양이 많지 않아서 푹 퍼지는 커리에 비해 양이 적어보임.

​최고로 맛있게 먹은 갈릭쉬림프. 5마리에 3만원인만큼 크기가 상당히 큰 대하를 사용했다.

달콤짭짤한 마늘 소스에 바삭하게 튀기듯 구운 대하를 버무린 음식인데 새우 등을 미리 갈라서 서빙해주기 때문에 먹기에 편하다. 껍질 속 꽉 찬 새우살을 손쉽게 발라서 마늘소스에 묻혀 먹으면 달콤한 마늘향과 짙은 풍미의 단단한 새우살이 아주 헤븐 천국 귀에서 썅투스 들리는 개썅존맛...ㅎㅎ

​무난한 게살볶음밥 역시 뿌빳퐁커리를 비벼먹기 위해 주문했다. 11,000원으로 기억함.

생어거스틴에는 볶음밥류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 게살볶음밥이 제일 만만하다.

​볶음밥 위에 뿌팟퐁까리를 사정없이 덜고 비벼 먹으면.. 옐로우커리의 향긋하고 짭짤한 맛에 부드러운 코코넛밀크가 느껴지며 고슬고슬하게 기름에 세게 볶아진 밥알들 역시 존재감이 강하다.

간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적당함. 튀겨진 소프트크랩은 무난무난 굳이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고. 최근 오픈한 매장이라 그런지 가장 태국 현지맛을 잘 살려낸 것 같다.

​이것은 왕새우 팟타이 2.7만원.

마이홍에서 개쓰레기 쫄면 같은 팟타이를 경험하고 며칠 뒤에 먹어본 팟타이라 유독 맛있게 느껴진ㅋㅋ 갈릭쉬림프보다 더 큰 새우 한마리, 그리고 10개 정도 들어있는 칵테일새우와 튀긴 두부, 계란, 숙주, 부추.

땅콩가루도 섭섭치않게 들어가있고 불향이 제법 나는게 맛있게 먹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굴소스향이 살풋 나면서 단맛과 짠맛이 잘 어우러져있고 산미는 살짝 부족했다.

스텔라도 병맥으로 한잔 마심. 맥주를 부르는 맛.

총 12만원이 넘게 지출된 프랜차이즈치고 비싼 식사였지만 후회는 없고 오히려 또 가고 싶은 장소.

아쉽게도 야경은 유리창 밖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각이 빡세게 살아있는 아시안 다이닝을 조용하게 즐기고 싶다면 강력 추천. 그 어느 지점보다 여기를 가야하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