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신사동이나 광화문 일대로 길버트 버거 앤 프라이즈라는 가게가 몇 군데 있다. 몰랐는데 회사 근처에도 이 길버트버거앤프라이즈가 있다는 사실. 하지만 이름이 다르다. 서초동 "길벗버거"라는 명칭으로 지도에 등록이 되어있다. 다음지도에 검색하면 바로 나옴ㅋ
사실 회사 근처에서 수제버거를 먹고 싶다면 서래마을 브루클린 조인트를 가도 되지만 거기 햄버거는 맛이 좀 무식하달까.. 질리는 감이 없지 않아있고 사람이 드글드글해서 그 웨이팅을 감수하고 먹을 맛도 아니거니와 점심 시간에 시간도 없으니까 발길을 끊게 되었다.
아마도 이 곳이 본점이란 말을 여기저기서 들은 것 같음. 두꺼운 수제버거를 먹을 생각에 설레는 마음과 주인의 무분별한 월급탕진으로 인해 죽어가는 지갑을 들고 평일 점심에 혼자 버스타고 방문해본 후기를 적어본다.
매장은 꽤 작고 아담한 편. 초여름이라 통창을 다 열어놓고 운영을 하고 있었다. 테라스 바로 앞 실내 좌석에 자리를 하고 우선 제로콜라부터 주문해서 갈증을 달랬다. 역시 콜라는 캔으로 먹는 것보단 얼음잔에 따라서 빨대로 빨아먹어야 이도 안 시리고(ㅠㅠ).....
mr.president 버거를 주문하고 감자튀김을 더했다. 햄버거 단품에 감자튀김 1/2+음료를 더한게 세트인데, 5천원을 추가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총 17000원 정도 했었나? 싼 가격은 절대절대 아니지만 뭐.. 맛있다니 먹어야지. 패티 중량을 업그레이드해서 가격이 좀 더 쎄졌던 것 같다.
글쓴이는 무차별적인 치즈포비아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치즈는 제외했다. 원래는 체다치즈가 들어가는 것 같다.
감튀가 청순해.. '_`.... 포송포송하니 깨끗하게 잘 튀겨졌다만은 함께 나온 케첩의 산미가 지나치게 강해서 식초에 찍어먹는 급. 그렇다고 케쳡을 빼자니 감자튀김 간이 부족해서 심심하고 이래저래 딜레마였다.
깨가 가득 붙은 번, 200g의 미듐웰던 패티, 생양파, 수제피클, 토마토, 로메인으로 구성된 미스터 프레지던트 버거. 정말 사람들이 상상하는 햄버거의 기본 재료로만 구성해놓은 버거다. 그래서 포스팅 제목을 simple is the best라고 적음.
아니 근데 빵 위에 깨는 왜 다들 뿌리는거지. 먹다보면 깨맛은 1도 안 나는데 보기 좋으라고 뿌리는건가 ㅎㅎ
웰던이 아닌 미디움웰던으로 구워진 패티라 붉은 빛이 남아있다. 패티는 육즘과 기름이 뒤섞여 상당히 촉촉한 상태. 우선 모든 재료를 함께 먹어본 소감을 말해보자면 조화가 상당히 잘 되어있다. 그 중 단연 빛나는 것은 생양파. 맵고 아린 맛이 싹 빠져서 아삭하고 시원하고 쌉싸름한 양파향으로 기름짐을 잘 잡아준다. 토마토는 존재감 그닥 없고.. 로메인은 싱싱. 피클 맛 자기주장 엄청나서 빼고 먹음.
총 평은 세련되고 귀여운 맛이다. 미국식 햄버거 패티의 특징인 grease는 적당히 있는 편이었지만 뭔가 2% 아쉽다. 이는 아마 내가 치즈를 굳이 빼고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 간이 살짝 심심한 편이라 짜게 먹는 스텔라 맘이 팍 상해부러쓰~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아닐까. 햄버거 맛의 조화는 알맞았고 기본적인 재료를 싱싱하게 관리하여 맛 자체에 대한 평점은 후하게 주고 싶지만 17500원이라니. 사실 그 돈이라면 볼트82에서 수제버거 먹음.. 그리고 거기 퀄리티랑 여기 퀄리티를 비교하기엔 좀.. 동네 스시집이랑 스시효를 비교하는 급이라... 이래저래 가격이 아쉽다. 그래도 회사 주변이니 분기별로 한두번씩 방문은 할 듯.
앞으로 포스팅할 수제버거 맛집이 몇 군데 있긴한데, 이태원 레프트코스트 포스팅이 가장 기대된다. 진짜 맛있게 먹은 곳이라.. 하지만 카메라를 못 들고 가서 사진을 못 찍었으니 조만간 다시 방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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