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시야마에서 해가 질 때까지 있다가, 우메다로 공중정원 야경을 보러가기로 했다. 이번 포스팅 역시 한 장을 제에하고 오롯하게 필름카메라 사진으로.
아라시야마의 저녁을 보았다면 또 오게 될 것 같다. 어슴푸레한 하늘 밑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귀뚜라미가 우는 곳 너머 등불을 키기 시작하는 료칸들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사귀. 무엇보다 이 아라시야마 전철역의 야경이 소담하게 예쁘다.
저멀리 붉은 빛의 등불이 동그랗게 필름에 맺혔다.
파란 하늘과 노란 조명, 빨간 가로등은 씨네필름 텅스텐 800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윽고 열차가 들어오고, 모두 같은 곳을 향해 우르르 탑승을 시작했다.
조용한 열차에 앉아 푸르스름한 객실등 관찰
아라시야마에서 우메다까지는 대략 50분 정도 소요된다.
우메다에 도착하니 완연한 밤이 되었다.
거리의 빛줄기들을 잡기 위해 바쁘게 눌려지는 셔터
빛이 없는 공간을 건너가는 인파 위로 도시의 빛이 떠올라있다. 정신없이 나도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다 문득 바라본 저 곳이 마음에 들어 빠르게 찰칵
우메다는 쇼핑몰이 정말 많다.
그냥 별 생각 없이 걷다가도 이내 나타나는 커다란 빌딩에 한번 쓱 둘러보고 지나치게 되는 곳.
토요일을 맞아 개시된 다소 빈티지한 와인푸드트럭.
그 옆에는 재미있게도 클럽 조명과 함께 DJ들이 디제잉을 하고 있었다는 것. 무엇을 위한 행사였을까?
쭉쭉 걸어가 도착한 공중정원.
노삼각대에 감도가 800짜리인 필름으로 찍는만큼 잘 나올거라 기대는 안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밝게 찍혔다. 오죽 밤하늘이 도시의 빛으로 환히 빛났으면.
파나소닉으로도 한 컷. 유리창에 삼각대를 대고 촬영한거라 꽤나 애먹었다. 코트를 머리끝까지 들어올려 유리에 비치는 그림자들을 차단해야만 했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동일한 장소를 찍어 대충 반반 합쳐보니 꽤 그럴싸해보임ㅋㅋㅋㅋ
일본의 밤은 언제나 풍요로워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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