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곱창을 처음 먹어본 건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마트에서 손질된 소곱창을 사오셔서 같이 둘러앉아서 후라이팬에 구워먹어본 기억이 있다.
그땐 그냥 질기고 구렸는데.
돼지곱창 몇번 조져보니 소곱창도 궁금한 것이어따ㅋㅋ
그 뒤로 소곱창 맛집이라고 불리는 스팟들을 쭉 돌았는데, 처음으로 와, 여기 정말 맛있다라고 느낀 곳은 여기가 유일했다.
상당히 허름한, 그러니까 동네 아저씨들이 술 한잔에 얼굴 달아올라서 정모 가질법한 가게.
이름이 맛집 부추곱창임.
꼭 어디가서 사당 맛집 부추곱창 추천해주면 그래서 이름이 도대체 뭐냐고 되물어온다.
"맛집부추곱창"
풀네임 맞습니다.
곱창 1인분에 18000원
대창은 16000원.
자고로 곱창 맛은 가격이랑 비례하는거임. 돈 아까워하는 자는 맛난 소곱창을 먹을 수 없음.
곱창 3인분과 대창 1인분이다.
여느 곱창집과는 다르게 인원수대로 시켜도 모자라지 않으니까 그냥 머릿수 맞춰서 주문해도 무방.
염통이 나오고 부추, 팽이버섯, 감자가 나온다.
이 팽이버섯과 감자들은 끝에 가서 곱창기름에 그냥 튀겨진다고 보면 된다.
클로즈샷 찍고 싶었는데 아웃포커싱 실패.
곱창에 곱이 가득하다.
씹을 때마다 고소함이 차오름. 기름도 차오름.
한번 가면 거의 인당 2만원 넘는 돈이 깨지지만 존맛이니까 상관 없다. 맛있으니까!
볶음밥은 별로니까 먹지 않는걸 추천.
그리고 근처 코코브루니에서 케이크
코코브루니는 얼그레이를 위해 가치를 정립한다
복숭아 필링과 풍부한 홍차향 크림, 바삭한 타르트지와 초콜릿의 조화는 언제 먹어도 환상 ㅠ
친구꺼
가을 밤 좋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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