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가성비 최고의 스시 오마카세, 긴스시

​스시 덕후라면 이촌동 스시상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지도..

기꾸 스시를 비롯해 총 서너개의 스시가게가 있는데,

기꾸는.. 예전 명성은 높았지만 요즘 먹어보면 초심도 잃은 것 같고 너무 불친절하고 손님에 대한 아쉬움이 없어서

예약하다 짜증나서 때려치고 그냥 예약 없이 오늘 주말 런치로 그 옆에 있는 긴스시에 방문했다.

아침에 서버 업그레이드 작업이 있어서 출근했다가 퇴근하고 갑자기 즉흥적으로 방문함.

런치 오마카세 45,000원

***사진 초점 구린거 주의. 루믹스 번들로는 접사가 힘듦 ㅠㅠ ***

우선 세팅은 이렇게 간단히 전복죽과 양상추 샐러드, 스틱 야채들과 쌈장을 내어준다.

가게는 작고 아담하며 내가 피아노를 한동안 치던 시절에 유행했던 현대 피아노 곡들이 흘러나온다.

한동안 뉴에이지 열풍이 불면서 피아니스트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일본과 한국의 연주곡들.

오픈 시간에 맞춰가서 조용한 실내에 흐르는 음악을 들으니 나름대로 분위기 있고 좋았다.

​그리고 활어회 샐러드.

내가 좋아하는 아구간과 활어회 3점, 소라, 날치알, 양파와 무순

아구간은 작년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그곳보단 간이 덜하다.

내장류를 좋아하는 나에게 단연 최고의 내장요리는 일식집에서 웰컴디쉬로 내어주는 아구간..

날치알, 양파와 함께 먹는 소라도 질깃하지 않고 존맛

​헤드 쉐프님이 나보고 갓 말아낸 타마고 먹어본적 있냐고 물어보시면서 내어준 타마고

계란향이 강렬히 나면서 달콤하면서도 감칠맛 있는게 정말 풍부한 맛의 폭신한 카스테라와 커스터드 크림을 함께 먹는 기분

​광어. 향긋하고 부드러워. 부드럽지만 두께감이 있어 광어 특유의 식감은 그대로 지니고 있음.

​도로, 도쿄에서 먹던 도로보단 덜 느끼하고, 적당히 해동되어 좋았다.

지방이 많아 고소하고 와사비는 많이 올릴수록 좋음

​껍질 익힌 도미.

광어에 한치의 식감을 살짝 가미한 느낌. 마지막에 밥알이 입안에 남았을 때 은은한 도미향이 어우러지는게 좋다

도미뱃살도 나오는데 까먹고 안 찍었나봄;

그냥 도미뱃살. 맛있음

​아까미. 이거 존ㄴㄴㄴ맛!!

철분 느낌 강한 아까미는 평소 잘 안 먹는 편인데 이거 존맛. 간장 발라져서 나옴

​학꽁치. 입에 처음 넣는 순간과 마지막 순간에 등푸른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확 퍼짐

나는 바다비린내 사랑하므로 감사히 먹었다. 와사비가 유난히 톡 쐈던 느낌

​가을전어.. 전어향은 그닥 안 나서 아쉬음 ㅜ

잔가시 식감이 굿굿

방어. 여름방어라고 불리는 히라스도 나왔는데 일반 방어만 찍었다

견과류처럼 고소한 향기가 남. 가끔 참치보다 기름지다 느껴지는게 바로 방어 아닐까

​이때부터 슬슬 물려옴.

근데 이 연어 정말 부드럽다. 엄청 부드러워서 입에 넣는 순간 녹아내려

​생강향이 정말 묵직함.

고등어향에는 충실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좀 더 육질이 탱글했으면 했음

​한치와 우니. 우니가 정말 신선해서 잡내 없이 우니만의 녹진함과 크리미함이 제대로.

한치는 쫀득쫀득

​대게다리살.. 음.. 맛있는데 대게느낌은 별로 없다.

​전복. 매우 신선하긴한데 내가 생전복은 별로...

익힌 전복이 내 취향이라 그냥 그랬.

​키조개관자.

바다의 짠맛 + 탱글함 + 서걱서걱 씹히는 질감

​피조개.

바다 근처에서 먹는 느낌이 난다. 단단한 살을 천천히 씹으면 키조개 내음이 은은히 배어나옴

​게살장 군함 이거 개썅존맛 진짜 개존맛 사랑해요 와장창

타코 군함은 쫄깃한 문어살과 참기름, 다진 고추와 김이 어우려져 정말 맛있음..

왠지 한국의 맛이 느껴짐;;

​바다장어.

다른 스시집 아나고보다 소스가 좀 더 단짠이 강하고 여러 재료를 혼합한 듯한 향이 나. 살은 풍부하고 충실하다.

​

장어를 마지막으로 식사는 끝이고, 간단한 소바도 나오고

과일도 나온다.

서울에서 저렴하지만 가성비 좋은 오마카세를 먹고 싶으면 단언컨대 긴스시로 가는게..

디너는 55,000원에 조금 더 다양한 어종이 나오는 것 같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