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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미식도시, 후쿠오카

[텐진] 후루후루빵공장에서 명란버터바게트과 소세지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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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명란에 대한 환상을 몽글몽글 끌어안고 다녀왔다. 한국에서 시작된 명란이라는 음식은, 현재 후쿠오카를 기점으로 일본에서 재해석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
명란바게트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레임을 갖고서 텐진역 근처에 있는 후루후루빵공장을 구글맵에서 검색해서 방문함
<사진 귀찮아서 많이 안 찍음 주의>

​도로변에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후루후루의 뜻은 full full의 일본식 영어발음인 것.
후쿠오카 여행 책자에서도 맛을 보증하길래 넘나 궁금했던 것...ㅠㅠ

​다양한 종류의 빵이 진열이 되어있다.
구석에도 몇 종류 더 있덨는데 내가 원래 뷔페나 빵집에서 진열메뉴 찍는걸 쑥스러워서 못함ㅋㅋ 같잖은 블로거 정신으로 실례를 무릅쓰고 늘 재빨리 한 장 정도 찍어오는.
빵 가격은 서울 동네 빵집이랑 비슷함

​호텔에 가져와서 낮잠 자기 전에 맛 본 멘타이코바게트.
따끈한 바게트를 손으로 잡고 칼집대로 잡아 뜯으면, 떨어지기 싫다는 기색으로 찌익 찢어지는 바게트의 쫄깃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나는 동시에, 향긋하고 고소한 버터향과 명란의 은근한 매운향기가 확 하고 퍼진다.
명란이 딱 알마초 발라져있어서 만족만족. 바게트가 바삭하고 딱딱하고 질깃해서 씹기는 힘들었지만 그게 원래 바게트잖아...
자그마한 명란 알들이 고슬고슬하게 씹히고, 이 가격에 이렇게 맛 좋고 감미로운 명란바게트를 여행에서 먹어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함께 구입한 소세지빵인데 위에 샐러드가 올려져있다.
한 입 베어물자 이빨이 채 제대로 소세지에 박히기도 전에 뽀득! 소리를 내며 강렬하게 터져버렸다.
겉은 감싸고 있는 빵은 밀도가 촘촘하게 높으면서 부드러웠고 위에 올려진 샐러드는 다진 양파와 양배추 등등이 케첩과 후레이크와 버무려진 형태인데, 향긋한 유자향이 혀 끝에서 다소 강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음식에 넣은 것을 안 좋아하여 나는 유자향보다 케첩이나 마요네즈를 더 뿌려줬으면 좋았을 것 ㅠㅠ
그래도 수준급의 빵집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아기자기함에 묻어나오는 섬세함과 풍부한 표현을 빵과 함께 구워내는 텐진의 작은 빵집.

​여긴 빵 사서 호텔 가는 길에 들린 칼디커피팜(Kaldi Coffee Farm). 다양한 커피원두와 식자재를 깔끔히 판매하고 있는​식료점이라 하여 방문했다.

난 커피콩엔 관심이 없고 혹시 와인 중 건질게 있나 해서 기웃기웃. 냉장코너에 가니 스파클링 와인 몇가지와 와인에 곁들여 먹을 절인 햄류가 함께 진열되어있다.

​흥미로운 와인 몇가지를 찾았지만 난 이 날 음주는 패쓰

​희한하게도 한국 식재료가 많았는데, 쇠고기 다시다 밑의 신라면.. 반갑다 어째 :)

​이것 저것 구경하고 파스타 소스 몇개 사서 다시 호텔로

​약국에서 약도 사왔다. 날이 더워서 땀띠가 나서.. 그런데 약사분이 영어를 못 하셔서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 그림을 손으로 짚고 코레.. 와따시... 같은 형편없는 의사소통의 끝에 구한ㅋㅋ
근데 연고가 아니라 물파스같이 맑은 소독액ㅜㅜ

칼디커피팜에서 집어온 파스타 소스 몇가지
Shrimp Cream, Bolognese, Sea Urchin
볼로네제는 예상 가능한 맛이겠지만, 새우크림과 성게알 소스는 매우 궁금 ;ㅅ; 아직도 안 먹어본 것이 함정

언젠가는 요리해서 사진찍어 올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