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지는 꽤 됐지만 아직 고궁에 한 번도 못 가본 남자친구를 위해 주말에 짬을 내서 경복궁에 다녀왔다.
요즘같이 더위가 한 풀 꺾인 시기 다녀오기 좋은 듯 :)
경복궁에 오면 토속촌 삼계탕을 찾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된지 오래다.
진한 국물과 견과류와 인삼과 찹쌀이 들어있는 부드러운 껍질과 쫄깃한 육질을 갖고 있는 닭 한마리.
닭고기 살을 먼저 발라서 어느정도 소금에 찍어먹다가 찹쌀을 국물에 풀어 훌훌 먹으면 정말 없던 기운이 솟아나는 맛.
염려와 다르게 남자친구도 맛있게 먹어줘서 기쁘다.
가끔 삼계탕의 한국적인 향.. 아마 인삼향.. 을 꺼려하는 외국인 친구들도 있어서.
광화문 너머로 보이는 고층빌딩은 전통의 미를 뽐내는 광화문과 언밸런스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단체로 관광온 사람들부터 연인들, 한복입고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 어린 아이 손 잡고 놀러온 신혼부부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광화문 근처에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길게 뻗은 한옥과 푸른 나무, 그리고 맑은 하늘.
안으로 들어오자 생각보다 인적이 드물어서 고요한 공기가 감돌았다.
소주방 뒷길.
저물 준비를 하는 햇살이 연못 위로 그대로 쏟아져내렸다.
연잎들은 물고기들의 움직임에 힘입어 살랑거렸고, 사람이 지나갈 수 없는 저 나무 다리는 나름 웅장한 구석이 있었다.
여기서 뱃놀이를 했을 조선 왕족들과 신하, 궁녀들을 생각하니 뭔가 아련아련;;
흑백으로도 한 장 담아보고
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향했다.
유난히 크게 빛나던 붉은 석양이 마음에 들어 도로의 자동차 너머로 사진을 찍었다.
봉구비어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 초점이 엄한데로 갔넹...
i definitely protected your portrait right
nobody would recognize you under the letters.
브이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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