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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있고 반짝거렸던 프라하

[맛집] 프라하 미슐랭 레스토랑 Terasa u Zlate Stud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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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쩃날, 전날의 과음으로부터 오후 2시경 정신을 차린 나는 잽싸게 화장을 지우고 저녁에 방문 예정인 레스토랑의 예약시간을 다시 한 번 체크했다.


Terasa u late Studne라는 프라하 최고의 웨스턴 파인다이닝 플레이스였는데, Studne라는 호텔 내부에 위치해있다.


발렌타인데이였으므로 미리 이메일과 웹사이트를 통해 발렌타인 스페셜 코스와 와인페어링을 예약해둔 상태.


관광하기도 귀찮고해서 호텔에서 뒹굴거리다가 시간 맞춰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섰다.


프라하는 정말 작고 귀여운 도시다. 구글맵으로 본 블타바 강은 마치 한강같이 보였지만, 실제로 가보면 그냥 소규모 강이다.


지도상으론 레스토랑과 호텔이 멀어보였지만 걸어가보니 대략 20분 정도.


다소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있다.



블타바강을 지나면서 남긴 사진.


선상 노천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불빛을 밝히며 손님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레스토랑에 도착하여 예약석으로 안내를 받은 후 외투를 건내주었다.


studne 레스토랑은 전망이 끝내는 곳인데, 창가석은 이미 만석..


발렌타인데이라 그런지 커플들이 가득했다.



언덕에 위치해서 모든 프라하가 다 보인다.


추운 겨울공기, 따뜻한 실내, 화려한 불빛,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첫번째로 송로버섯 소스를 올린 굴 요리가 나왔다. 익힌 굴과 생굴이 함께 나옴.


페어링 된 와인은 웰컴의 의미로 샴페인, 그리고 내 발렌타인데이도 함께 축하하며..


굴은 신선했고 소스도 지나치게 묵직한 느낌 없이 굴에 산뜻하게 잘 어우러졌다.


순식간에 다 먹어버린 듯



바닷가재를 올린 망고샐러드, 캐비어를 올린 메추리알, 그리고 아보카도와 사워크림.


단단한 바닷가재의 육질과 상큼하고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망고 큐브 조화 역시 만만찮게 완벽했다.


마요네즈와 아보카도의 크리미함이 캐비어와 메추리알의 고소함을 뒷받쳐줌으로써 적당히 식욕을 돋구어준다.



초점이 굉장히 이상하게 나왔는데..


견과류를 입힌 수비드한 어린 송아지 췌장과 비트와 와인으로 졸인 버섯을 큐브모양으로 쌓아놓았다.


버섯을 평소 즐기는 편이 아니라 왼쪽의 요리는 손대지 않았다.


송아지 췌장이 너무 완벽해서 굳이 먹을 필요도 없었다.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췌장의 고소함이 견과류를 만나서 더욱 풍부한 맛을 냈다.


한 입 삼키는 순간 입 안에 아쉽게 퍼지는 희미한 풍미가 기억난다.



사프란으로 향을 낸 리조또와 문어, 관자와 새우.


염려와는 다르게 사프란과 해물은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식 리조또와 다른 딱딱한 질감의 쌀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사프란 향이 쌀과 너무 잘 어우러져 딱히 불평을 하진 않았다.


짭짤하면서도 살짝 스파이시하게 소스를 내었다.


문어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살짝 차가운 관자, 커다란 새우도 질 좋은 해물요리에 걸맞게 마음에 들었다.



메인 전에 나온 포테이토 트러플 수프.


짭짤한 비스킷과 함께 서브되었다.


풍부한 거품과 함께 감자와 송로의 진한 부드러움을 살짝 살짝 혀 끝으로 맛 보았다.



쇠고기 안심과 매쉬드 포테이토, 더운 야채 가니쉬와 우스터 소스.


생각해보면 굽기를 따로 말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적당히 익혀서 내왔다.


입자 고운 매쉬드포테이토와 안심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 백번도 넘게 옳다.


오버쿡 느낌도 없이 수월하게 칼질 가능



디저트로 퐁당 쇼콜라와 생초콜릿, 라즈베리 콤포트.


지나치게 달아서 다 못 먹음



프랄린. 


그리고 페어링의 잔해들. 


마지막으로 프라하 대표 꼬냑이 한 샷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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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안되는 돈으로 즐긴 훌륭한 발렌타인 다이닝이었다. 


모든 요리의 강약조절과 와인 선택이 탁월하여 이 곳 때문에 프라하 한 번 더 오고 싶을 정도.


만약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한다면 이 곳에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