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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서교동] 마시타야, 쇼유라멘 한 그릇, 토요일의 점심 식사 어느 순간부터 돈코츠 라멘이 지겨워진 것은 흔한 일일까 흔하지 않은 일일까. 그 뽀얀 국물과 단단한 면발을 상상만 해도 벌써 밥 한 그릇까지 비워내었던 사랑의 시기는 지났다. 일본을 방문하면 예의상 먹는 돈코츠 라멘 한 대접이 맛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서울에서 발걸음을 하기엔 흥미가 식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너무 많이 먹어서 질렸다기보다는 유명 라멘가게들에서 표정이 썩는 경험을 겪은 일들이나 원래 면을 많이 먹지 못하는 내 자신 등이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어쨌든 라멘 육수에는 돼지뼈만 있는 것은 아니니. 어제는 홍대에서 쇼유라멘으로 유명한 마시타야를 방문했다. 이화여대 근처에서 후토마끼를 먹고도 지워지지 않은 약간의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들렸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는 점이 놀랍다.​.. 더보기
[방이동] 겨울 맞이 히카리모노를 먹기 위해 방문한 큐스시 ​태어나기를 상계동 주민으로 태어난 내가 방이동을 찾아갈 이유는 밥 아니면 술 밖에 없다. 이 날 역시 그랬다. 마셔보고 싶었던 오렌지와인을 구입하러 방이동 비노비노에 방문해야 했기 때문에 올림픽 공원 주변의 '맛집'이 저녁식사를 위해 필요했다. 덕분에 몇달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방이동 큐스시에 방문할 합리적이고 그럴싸한 명분을 얻을 수 있었다. 날이 추워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니 절인 고등어나 전어, 청어 등의 히카리모노가 그리웠는데.. 맨프롬오키나와를 가기엔 시간이 안 되었고 스시야를 찾아가기엔 히카리모노라는 주제에 지나치게 불필요했다. 와인 두 병을 구입하고 비가 세차게 내리는 거리를 성치 않은 발로 걷고 또 걸어 캐시미어 코트는 비에 젖고 와인을 담은 종이봉투는 흐물거리는 상황에서 .. 더보기
[White] 정말 맛있는 쇼비뇽 블랑 Sileni Estates Cellar Sellection Sauvignon Blanc 2016 ​와인을 마시다보면 종종 주변인들에게 와인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종종 듣곤한다.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절대로 완벽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맛있는 와인 추천 해주세요"이거를 듣는 나의 심정은 아래와 같다.'레드? 화이트? 어디서 산다는거지? 얼마만큼을 쓸 수 있는거지? 단거를 추천해달라고 하는건 아닌지? 내가 추천을 해주면 그걸 살 수 있는 구입처는 알고 있는건지? 무슨 취향을 맛있다고 하는거지? 품종은 알고 있는건가? 구대륙? 신대륙? 내가 추천하면 맛을 물어보곘지? 향기로 설명해주면 이해하려나?' 등등요즘은 노트북 추천해달라고만 해도 욕을 먹는 핑거프린스 혐오 사회인데 와인에 대해서는 다들 관대하다. 차라리 밑도 끝도 없이 영화 하나만 추천해보라는 질문이 더 쉬울 것 같다. 시발.오늘 후기를 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