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한강공권 도시락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 도시락, 와인, 한강, 약간의 이야기. 눈을 뜨니 한낮 12시였다. 지워지지 않은 아이섀도우가 흐느적거리듯 눈을 괴롭혔다. 향수냄새와 담배냄새가 희미하게 밴 맨투맨을 벗으며 몇 시간 전 이태원 거리에서 먹은 피자와 동이 터오던 아침,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았던 클럽이 머리 속으로 스쳐지나갔다.뜨거운 바람이 창문을 통해 불어왔다. 친구에게 연락을 하니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시간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몇시간 뒤에 반포에서 보기로 약속을 한 뒤에 나는 느긋하게 주방을 어지럽힐 채비를 했다. 그 날은 도시락을 준비해서 한강에서 피크닉을 하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준비해온 몇 가지 메뉴들을 정갈하게 돗자리 위에 내려놓았다. 친구가 사온 돗자리의 유치한 무늬를 조롱하며, 우리는 우리만의 파티장을 조심스레 만들어갔다.와인 오프너와 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