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문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찰]미식이란 무엇일까? 오늘 아침 코가 얼어붙을 정도의 추운 공기를 맞으며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에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떠올렸다. 내가 '세계 최고 스테이크'라고 부르는 그 곳의 한우 채끝 스테이크를 맛보려면 겪어야하는 상암동까지의 힘든 여정탓에 잠시 주춤한 식욕은 따뜻한 사무실에 도착하자 다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부족한 시간과 체력에 절망하던 와중에도 그래도 떠올리면 황홀해지는 식당 두어군데가 내가 사는 도시에 있다는 점에 위안을 받았다. 음식에 대한 갈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초등학생 때는 집 냉동고에 있는 치킨너겟을, 중학생 때는 노원역 지하에 있는 허름한 라볶이집을, 고등학생 때는 다음 날 기숙사 조식으로 나올 사과 주스 한 팩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로는 경제적 자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