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후쿠오카하면 타규 타규 거리길래
에잇 모르겠다 예약이나 해보자해서 가게 된 타규.
쿠시쇼에서 밥 먹고 5분 정도 걸어서 2시30분쯤 도착했다.
예약이 3시경부터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이미 내 앞에 한 명이 대기하고 있었고, 한 2-30분 기다리니 직원이 대기자명단을 갖고 나오고 차례로 자기 이름과 인원을 적기 시작함.
난 좀 늦게 오고 싶어서 2번째 순서였지만 10번째 정도에 적으니 직원이 안된다고 ;ㅅ;
결국 2빠로 예약하고 텐진 호텔까지 걸어가서 짐 풀고 오후 4시50분쯤 다시 옴ㅋ 5시 정각 입성 완료
화로가 들어온다.
숯이 가득 들어있고 얼굴을 조금만 갖다대도 열기가 훅하고 끼쳐오는 그런 좋은 화로
좌식테이블과 입식테이블 반반으로 구성된 가게
생맥 한 잔 시켰는데 세상에 아주 꽝꽝 얼어붙은 맥주잔에 슬러시처럼 차가운 맥주를..
진짜 울면서 마셨다. 정망 깔끔하고 고소하고 맛있어서
상갈비 2인분과 우설 2인분을 주문
혼자 왔지만 다 먹을거야 홍홍홍
명성대로 마블링이 쥑인다ㅠㅠ
선홍빛의 신선하고 건강한 육질에 예술처럼 번져있는 소의 기름들
이건 우설.
소의 혀는 이번이 첫 도전!
상갈비 두점을 우선 구워본다.
숯불의 화력이 강한데다가 고기에서 기름이 뚝뚝 흐르기때문에 1분에 한번씩 산불 수준의 불길이 치솟는다능
짭쪼름하고 달달한 일본 특유의 간장소스에 투하
그리고 먹어봤는데..
진짜 할 말을 잃었다. 엄청나게 부드러운 소고기의 질감에 미친듯한 기름을 뿜으며 사륵 녹아내리는 지방들이 진짜 혀를 압도해버렸다고 한다.
담백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지만 딱 드는 생각은 '아, 마블링 쩐다, 이거 한국에서 먹을거면 지갑 끝나겠다'
황급히 우설도 구워봄.
상갈비 못지않게 기름이 화로에 떨어진다.
두둥.
은근히 톡톡 터지는 듯하게 처음에 다가오면서 그 뒤로는 쇠고기의 미친 고소함과 지방질이 쏟아져내리면서 소의 혀가 내 혀를 휘감는 기분?
이래서 사람들이 우설을 먹는구나 제대로 느껴버린 날.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나 혼자서도 4인분을 먹을 수 있었다.
다만 굉장히 기름져서 마지막쯔음엔 기름이 이빨 사이사이까지 차오르는 기분으로 느끼해서 괴로웠지만, 생맥주까지 총 3천엔이 안 나온 것.
이 엄청난 가격과 좋은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일본 소고기는 널리 알려져야함. 많이많이 방문하세요 :)
'정겨운 미식도시, 후쿠오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로가네] 폭신하고 청순한 팬케이크, 샐러드, 커피가 있는 백금다방 (0) | 2016.05.12 |
---|---|
[하카타] 일본풍 정원 락수원과 스미요시신사에서 조용한 하루의 시작을 (0) | 2016.05.10 |
[텐진] 맛있는 일본식 아침식사를 야요이켄에서(yayoiken) (0) | 2016.05.10 |
[텐진] 명란파스타를 위해 찾아간 프론토(Pronto), 그리고 니시테츠그랜드호텔 후기 (0) | 2016.05.10 |
[하카타] 쿠시카츠가 그리워 찾아온 쿠시쇼(kushisho, 쿠시아게 맛집) (0) | 2016.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