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족같은 역사를 잠시 뒤로 제쳐놓으면 매력적으로 보이는 큰 이유는 미식이다. 특히나 단순한 '맛' 이라는 키워드에 앞선 플레이팅과 푸드디자인, 프레젠테이션 기술이 타국에 비해 월등히 발달하여 있다.
이러한 나라에서 며칠 묵으며 예쁘고 고즈넉한 곳에서 뽀송하고 뽀얗고 맨들맨들한 팬케이크와 제법 잘 내린 짙은 드립커피를 마시며 오전을 시작하는 것은 나름 나의 로망.
시로가네라는 동네에서 팬케이크와 브런치로 유명한 가게인 백금다방(시로가네 사보)를 오전 일찍 방문했다.
나는 텐진 니시테츠그랜드호텔에서 걸어간듯?
평일에는 8시경 오픈하지만 주말에는 10시에 오픈하는 사실을 모르고 갔다가 이 앞에서 한 5분 서성임.
마치 겉만 보면 일반 가정집 같은데, 다양한 푸른 식물들로 고즈넉하고 싱그럽게 입구를 장식해놓았다.
오픈을 기다렸다 들어간 첫 손님이었던만큼 실내는 조용했으며,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분위기.
이 다인석 테이블에는 조금 뒤에 중년 여성분들이 아름답게 치장하고 오셔서 오이시를 연발하며 깔깔 웃으셨다고 한다.
나무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착석
따뜻하게 데워진 큼지막한 물수건을 내어준다.
날이 그렇게 춥지 않았던 봄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손바닥을 대고 있자니 온 몸이 훈훈해졌던 아이템
팬케이크와 샐러드, 커피 세트를 1000엔 초반대에 주문하니 이렇게 설탕과 꿀을 내어준다. 아마 커피와 팬케이크에 사용될?
저 문을 나가면 커다란 주방과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이 정말 엥간한 고급호텔 화장실보다 월등히 뛰어난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꽤 놀람
샐렄ㅋ듴ㅋㅋ가 나왔는뎈ㅋㅋㅋ
무슨 내가 코끼리도 아니고 상추를 미친듯이 뜯어와서 거대한 접시에 잔뜩 담은 뒤 새콤한 마요 드레싱을 뿌려 내어줬더라.
정말 웃겼음ㅋ 결국 다 먹지는 못했다.
얼음이 자잘하게 담긴 잔에 갓 내린 커피를 눈 앞에서 따라주는 서비스를 보인다.
풍미 좋고 향과 산미의 조합이 좋은게, 역시 커피로 유명세를 은근히 떨칠 장소라고 느낄 수 있었다.
버터가 조그맣게 올려진 팬케이크.
백금다방이라는 글자가 가운데에 찍혀있다.
완벽한 굽기와 사랑스러운 빛깔로 새하얀 접시에 동그랗게 모아진 케이크를 잠시 감상.
나이프로 단면을 잘라보았다.
맛은 흔히 먹는 핫케익 맛임~ 꿀은 꽤나 진하고.
혼자 간식으로 먹기엔 조금 양이 많고 목이 메인다.
결국 샐러드와 케이크를 남긴 뒤
스시를 먹으러 자리를 떠남.
이렇게 청순한 팬케익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주저없이 시로가네사보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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