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 히츠마부시하면 딱 두군데로 추려진다. 한 곳이 여기 빈쵸, 나머지 한 군데는 요시즈카 우나기야.
원래는 요시즈카 우나기야가 더 후기가 많아 그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몇몇 믿음직한 분들이 빈쵸가 더 낫다는 증언을 포스팅해주셔서 이 곳으로 :)
하카타역 근처에 있다.
저녁 6-7시 사이에 도착한 것 같은데, 평일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하길래 뭐지 여기 뭔데 이렇게 인기가 없지.. 하면서 불안해하며 착석.
메뉴판 가격을 참고
대부분 성인 여성 기준 미들사이즈를 먹지만 난 조까 패기있게 라지로 간다!
내부는 깔끔한 일식당의 정석, 룸도 있다.
나말고도 한국인 일행들이 몇 팀 있었음
첫 해외여행 나온 우리 칠공이
근데 여즘 돈이 없어서 X70을 다시 방출할까봐ㅠㅠ
생맥을 주문했다. 그렇게 호롤로한 맛은 아닌듯
히츠마부시를 주문하면 쯔께모노와 와시비, 김가루, 실파, 장국, 다시국물 등이 함께 나온다.
라지 사이즈 장어덮밥의 위엄.
장어가 오사카의 히로카와처럼 부드럽고 통통한 스타일이 아닌, 조금 더 빈약하고 식감이 거친 스타일이다. 어찌보면 하위 버젼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념이 더 짭짤한게 오히려 히로카와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양념보다는 더 강렬히 내 입맛에 맞는.
히츠마부시를 먹는 방법 그 첫번째.
무난히 밥과 장어만 같이 먹어본다.
음.. 예상 가능한 맛. 약간 심심함. 간이 아니라 그냥 느낌이
두번째, 그 위에 와사비와 김과 실파를 올려 먹는다.
뭔가 맛이 더 풍부해졌다. 묵직한 양념장어의 단점을 와사비와 실파가 일단 꽉 잡아주므로 약점 상쇄, 김가루는 사실 임팩트가 크진 않음.
세번째, 거기에 다시국물을 살짝 자작하게 부어 오챠즈케를 만들어 먹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최고, 이게 바로 히츠마부시의 완성이라고 생각되는 조합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방법이 그냥 맹물 부어먹는 맛이라는데.. 내가 맛있게 먹은 이유엔 비밀이 있다. 이따가 공개 ㅋㅋ
네번째 방법은 그냥 그 중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먹기!
나는 당연히 오챠즈케로ㅠㅠ 엉엉 넘나 맛있어서 광광 우럭따ㅠㅠ
부드러운 국물이 밥알 사이로 챡 가라앉은 그 느낌, 와사비가 살짝 국물에 풀어져서 알싸한 맛의 작용 범위가 넓어지고 뽀득하고 짭짤달달한 장어양념이 한동안 계속 입 안에 머문다.
사실 함정이 있다.
원래는 따로 나오는 다시국물을 넣는건데.. 난 멍청하게 장국이 맑아서 이걸 다시국물로 착각하고 장국을 넣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간이 잘 맞아서 맹물 같지 않게 잘 먹었다. 나중에 깨닫고 다시국물을 먹어보니 진짜 맹맹하더라..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은, 다시국물이 별로면 꼭 장국을 넣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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