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지인의 SNS에서 보고 그 길로 바로 3병 구입한 까바가 있다.
프레시넷 그룹 소속 와이너리인 세구라 비우다스의 리제르바 에레다드 브륏이 그 와인인데, 금속으로 치장한 스커트 같은 간지나는 바틀 디자인만 바라보고 맛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사러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할인가로 5만원 대에서 유통되는 듯.
심미적 미학과 미식 인생을 살고자하는 사람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바틀.
왕좌의 게임에 나올법한 묵직하고 거친 금속 디자인이 세밀하고 아름답다.
한 모금 머금어보니 자연 그대로의 꽃꿀과 high한(그리고 I'm high) 산미로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터프하고 역시 샴페인스러운데 (당연히 법으로 정해져 있는 제조 방식을 따르니) 나름대로의 complexities가 섬세하게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
그래도 밀도 자체는 무심한 편.
레몬향기와 함께 깔끔하게 잘 빠진 스파클링은 간만이라 반가웠지만.. 뭔가 진부하다. 사실 그냥 요즘 마시는 샴페인이나 까바들이 다 그렇다. 차라리 스푸만테나 젝트, 또는 신대륙 스파클링이 더 산뜻한 것 같기도 하고.
날이 갈수록 새로운 향과 맛이 절실하다. 조합된 맛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향의 개체에 대한..
함께 한 음식.
사워도우를 잘라내어 팬에 살짝 토스트 한 뒤, 올림피아 프로비전의 돼지고기 리예뜨와 이탈리아 파슬리, 올리브오일을 뿌리고 라드에 볶아낸 감자와 양파를 곁들였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안주 플레이트 중 최고 반열에 드는 맛이 아닐까 하는..
라드는 처음 써보는데 야채와 볶으니 그냥 미친 맛이 나온다. 세상에
Brut한 스파클링에는 허니콤보도 더 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편.
식어빠지고 풀이 죽은 튀김옷의 차가운 허니콤보와 와인을 먹어본 자 일류다.
입에서 샘솟는 버블과 말라비틀어진 듯한 당도, 침을 삼키게 하는 산도의 와인 한 모금에 달콤하고 짭짤한 닭날개 한 조각의 완벽한 하모니에 중독되어 매달 그 천국같은 맛을 찾아오는 여행객이 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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