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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

[사당] 쏘주 좍좍 빨리는 곳 어디냐 사당 전주전집 그리고 광안리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시작한 사회생활의 둥지는 방배동 어드메였다. 또래의 동기들과 신입의 애환을 풀기에 사당동만큼 적합한 곳이 없었다. 방배동 부근은 팀장 욕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으니, 퇴근길 미어터지는 전철과 버스에 몇 분간 몸을 담아 피신한 곳이 사당이었다. 지금은 욕하고 눈치 보기도 지친 5년차 직장인, 우정을 소중히할 여유도 없는 5년차 동기사랑이기에 서로 무언가를 위해 만나지도 않으니 더러운 회사 얘기는 이렇게 서두를 풀어나간 목적만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전주전집만큼 서울사는 으른들에게 사랑받는 전집이 있을까. 백종원이 소개를 했든 수요미식회에 나왔든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니 만약 TV에 방영되었다면 그 프로그램이 존나게 뒷북을 친 것이다. 한국남성들의 더러운 현황을 나타내는 유흥.. 더보기
[상계동] 곤조참치, 감동적인 마구로 끝판왕 생참치 가게 서울시민들이 참치 전문점에 환멸을 느낀다고 해도 변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XX참치 등의 간판을 내걸고 황새치나 눈다랑어를 촌스럽게 카빙한 야채와 함께 무한리필하는 장소에서 몇 번 회식을 하고, 점심에는 맛이라곤 참치란 명분만 갖춘 참다랑어 아까미를 깍둑썰어 초고추장에 양배추채와 비벼먹다보면.. 따로 맛을 위해 참치 전문점을 찾아갈 의지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물론 그런 참치집을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 하지만 전문적인 스시야에서 다루는 참치를 먹어본 사람들에게 아무리 한남동 마구로센을 붙여준다고 한들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의문 그런 점에서 오늘 소개하는 상계동 구석의 이 작은 참치집은 아주 훌륭한 장소라고 생각 되네. 은행사거리에 계셨다가 이번에 상계역 근처로 옮기셨다는 셰프님이 운영하시.. 더보기
[성수동] 팩피, 동네 주민들에게 대안과 위안이 될만한 파스타 가게 ​팩피(FAGP)를 알게 된 경로는 기억 나지 않는다. 금호동과 더불어 은근 맛집 찾기 어려운 성수동에 그럴싸한 파스타 가게가 작게 자리를 잡았다는 소문을 어디선가 들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계정도 운영하고 있길래 구경을 좀 했는데, 그렇게 많이 끌리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마침 서울숲 근처에 막내이모가 살고 있어서 찾아가는 김에 팩피에 들려보았다. 어차피 혼자 점심을 때워야하는 상황이라.. 성수동 김밥천국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동네 생긴건 영락없는 연립주택 주거단지인데 멀끔한 주방의 멀끔한 가게가 생기니 다소 이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쁘단건 아닌데. 혼자 오픈시간에 맞춰가니 일등으로 카운터 자리에 착석. 통유리로 되어있는 전면창문 덕에 햇살이 기분좋게 들어온다.​묵직한 느낌의 카운.. 더보기